(위메이드 차트는 위 링크로 대체)
위메이드는 분명 도덕적인 기업은 아닐 겁니다. 작년 상반기가 도지였다면 하반기는 위믹스였습니다. 그만큼 코인 시장에서도 위믹스라는 이름은 꽤 뜨거웠던 이름이었는데요. 위메이드는 이 위믹스 코인을 발행한 기업입니다. 미르의 전설이라는 게임 개발 회산데, 게임 매출보다 위믹스 코인 팔아서 번 돈이 더 많았습니다. 고점에서 기가막히게 팔아먹었거든요.
당연한 소리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코인이란 중앙권력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재화이고 법적 제재의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금, 오일, 달러, 그 어떤 대체가능한 재화를 본위할 수 있어야만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닌, 그냥 정해진 발행량 없는 디지털 조각입니다. 상품으로 만들어 창고에 박아둬야하는 것도 아니요, 디지털 조각이란 본디 생성과 폐기가 자유롭습니다. 많은 알트코인의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누군가 발행량을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요, 사실상 독점적인 지위를 가진 집단이 한 코인에 대한 절대적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화폐권력을 거부한답손치고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사실 그에 대한 문제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채 머리아픈 문제들만 만들어냈죠. 그 정점이 "위믹스와 위메이드"였습니다.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진 전자화폐였고(그마저도 반감기를 거치며 자연 소각됩니다) 현재는 900~1000조 정도의 시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근본도 없는 알트코인들입니다. 코인은 안 해봤어도 "도지"가 뭔지는 안다는 말이 있듯 도지코인을 예로 들자면, 도지코인엔 발행량의 제한이 없습니다. 1분마다 블록이 생성되며, 꾸준히 도지코인이 발행돼 어느덧 유통량은 1300억, 1400억 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발행의 제한도 없으며, 소각의 기준도 없습니다. 누가 만든지도 알 수 없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코인은 기세"라는 말로 위시되는 "드가자" 이외의 매매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위메이드의 백서를 보면 위메이드의 (정해진) 총 발행량은 10억개입니다. 현재 유통량은 10% 초반 정도입니다. 그럼 언젠가 등장할 나머지 90%의 물량은 누가 가지고 있는 걸까요?
위메이드가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유통되는 "위믹스" 코인을 위메이드가 회사 탈탈 털고 사채 끌어 쓰고 장대표 집 팔고 빤쓰까지 팔아서 작전 하나 준비했다고 칩시다. 이 작전은 어떻게 운전하든, 어떻게 작전을 하든 위메이드는 무조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인 겁니다. 유통되고 있는 물량은 10%요, 회사가 홀딩하고 있는 자사주는 90%이니, 현재 유통되고 있는 물량을 얼마를 들이든 어떻게든 펌핑만 시켜놓으면 위메이드는 무조건 남는 장사인 겁니다. 이것 뿐이겠습니까? 장대표가 계속 보도자료 뿌리고 주주들을 위한 경영을 하겠다 액션을 좀 해주면 위믹스는 계속해서 코인 시장에서 회자되는 코인이 될 수 있을 테고, 이 위믹스라는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장대표와 위메이드는 위믹스가 성장하는 만큼 돈을 돈을 돈다발로 벌게되는 겁니다. 이러니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포기하겠습니까? 화수분이 여기있는데요.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2/04/13/6YL7LH4MORBLBK6PKC5RQYWYVA/
어쨌든 오늘의 위메이드 결론은 이겁니다. 장대표는 자신의 월급과 배당금까지 모두 위믹스를 매수하겠다며 위믹스를 끝까지 살리겠다는 액션을 보여줬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는 바보가 아니라면 당연한 액션이라는 것, 그리고 현재의 위메이드 위치가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된다면 신규진입을 고려해볼 수도 있을 거라는 것, 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위메이드가 기관 외인 양매도로 종가 저가로 지독하게 밀었는데 결론적으로 차트상 거래량 실린 음봉으로 마감됐습니다. 트레이딩의 정석을 말하라면 거래량 실린 음봉은 뒤도 돌아보지말고 도망가라는 게 정답입니다만, 어제 밀렸던 이유가 어디 증권사 리포트 하나 나와서 빠진 건데, 어디 듣보 증권사 리포트 하나 나왔다고 시총 2조 종목이 밀리는 거면 일시적 과매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는 리딩방하는 새끼가 아니기 때문에 종목 매수에 대한 추천이 아님을 밝힙니다.
본 블로그는 상업공간이 아니며 그냥 금융시장에 대해 가끔씩 글이나 하나씩 올리는 곳일 뿐입니다.
매수했다가 물리지 마세요.
개미군단의 성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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