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와 실물경제를 비교해보면 참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이 가득합니다.
확진자가 최다치고 전세계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는데 코스피는 상승 중입니다.
아니 확진자 수가 7천명? 여태껏 본 적 없던 최악의 상황 아닌가? 증시를 봐도 코로나 테마주들이 다시 돌던데, 근데 왜 증시는 상승하지?라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을 텐데, 증권사에서 내놓는 장후 시황들을 보면 오미크론 완화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붙여댑니다.
증권사에서 내놓는 "장후"에 발표되는 "사후"해석들을 성실하게 봐오면 참 대충 갖다붙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 텐데요
오르면 오르는대로 끼워맞추고(오미크론 완화로 코스피 상승)
내리면 내리는대로 끼워맞추는(오미크론 우려로 코스피 하락) 식입니다.
코스피가 오르고 내리는 큰 이유는 수급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올해의 코스피 2900은 작년의 코스피 2900과 같지만 다른 수치입니다.
대형 ipo가 어마어마하게 시장을 때려댔고, 지수는 그대로지만 지수시총은 증가한 상태인 겁니다.
코스피를 긴 시계열로 보더라도 동일합니다.
지수 시총의 총합은 우상향하는데 지수는 항상 박스를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지수는 3000이지만 소외된 테마나 섹터의 경우 실적 좋은 우량주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코스피 2천 수준에 머물러있는 종목들이 많습니다.
어떤 종목들이 개인들 물타기 물타기 죽을 때까지 숏으로 밀다가 바닥 찍고 반등하는 이유는
외인들의 롱-숏 포지션이 바뀐 거라고 말하는 게 가장 확실한 대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잔뜩 펌핑해놓은 게임주, 코인 관련주는 숏을,
그 시간 동안 상대적으로 계속 하락하며 너무 싼 밸류에이션을 가지게 된 실적 섹터에 대한 롱을 잡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걸 "오미크론 우려 완화로 인한 지수 상승"으로 말하자면
너무 편하게 기사 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증권사들이 증시 시황을 이렇게밖에 내놓지 못하는 이유는 이해를 합니다.
다만 읽는 우리는 그 저면의 텍스트를 더 생각할 수 있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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