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불행하고 병든 이유 중 하나가 철학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꽤 좋은 글이라 생각해서 가져와봤습니다. 출처는 경북대 에브리타임입니다.
저는 한국사회를 생각할 때 가장 부족한 것을 말해보라면 단연 철학의 부재를 뽑겠습니다. 이 나라는 오직 돈만이 존재하는 세상인데, 그 누구도 생각하고 고민하려하지 않고 아니,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런 사람에겐 "그런다고 밥이 나오느냐 빵이 나오느냐"라고 비웃는 게 우리의 사회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힘이 없거들랑 비웃지라도 말아얄 것인데, 이런 집단적 최면에 걸린 세상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죠. 외눈박이 세상에서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살아갈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스스로 세상을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은 타인의 생각을 그대로 생각합니다. 그 타인이라는 사람들도 결국 나와 다르지 않는 사람들이기에 세상이 가리키는 그대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에겐 본질적으로 자존감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없을 것이며, 스스로가 자존감이 없기 때문에 한국 사회는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면 비웃거나, 조롱하거나, 깔아뭉개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학벌로 급을 나누고 조롱한다거나, 키로, 외모로, 집으로, 차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사람을 재단하게 됩니다.
헌데 문제는 이들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냡니다. 이들은 세상이 주입한 생각을 그대로 생각하고 있기에, 우리 사회에서 바라는 모습은, 혹은 성공한 모습은 굉장히 획일적인 기준으로 나타나게 되고, 또한 굉장히 높은 기준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상위 4% 안에 들지 못하면 실패한 삶으로 규정해버리면서, 막상 그에 해당하지 못하는 나머지 96%끼리 서로 때리고 휘두르며 무시하고 비하합니다. 스스로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겁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다보니 나에 대한 고민을 해볼 시간도 없었고,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대한 고민해볼 시간도 없었고, 혹은 고민해봤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저 돈, 돈, 돈, 오직 돈이 목적이자 목표가 된 삶이 전부이며, 그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실패한 사람이라 생각해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나=실패자"라는 결론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으니 모두가 불행한 겁니다.
다들 "경제적 자유"에 열광합니다. 삶은 지독하게 재미가 없고, 돈은 벌고 싶은데 월급은 뻔하고, 일은 진짜 지독하게 재미가 없고, 출근이 죽기보다 싫고. 그러니 일 안 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없나 찾아다니는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범한 사람의 기준으로 그런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얻을 수 없는 것을 좇으며 불행해졌는데, 거기서 벗어나고 싶어서 또 얻을 수 없는 것을 좇아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겁니다.
요즘 "경제적 자유"니, "20대 건물주"니, "FIRE족"이니 저는 관심없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것은 "노동"입니다.
우리는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 오히려 노동에 대해 고민해야합니다. 내 삶이 당장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싫은 일을 꾸역꾸역 해야하는 삶이라면 죽는 그 순간까지 고통스러운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직장을 다니기가 죽기만큼 싫으니 경제적 자유 같은 말에 집착하게 되고 한탕주의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저는 삶이 행복하려면 자본이 아닌 내 삶에 있어 노동의 올바른 가치를 생각해야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의미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삶이 의미있습니다.
제가 qld를 얘기하는 건 "라이프 사이클" 투자로서의 지수추종입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교육받고 노동하고 죽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은퇴하고 죽는 날까지의 "빈 시간"입니다. 인간세상의 노동에는 육체노동과 자본노동이 있는데, 우리들 같은 자본노동과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들은 일을 하고 은퇴하는 순간까지 육체노동을 통해 자본을 축적하고, 이 육체노동을 자본노동으로 치환하는 과정 거쳐야합니다. 경제의 관점에서 볼 때 삶이라는 것 자체가 육체노동을 자본노동으로 바꾸는 과정인 겁니다. 이 과정을 가장 잘 수행하는 방법이 월급 받아서 qld 사모으는 거고요.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은퇴할 즈음엔 육체노동이 자본노동으로 바뀌는 과정이 마무리되었고, 비로소 노동에서 자유로워져 배당금만으로도 충분한 생활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삶 = 육체노동을 자본노동으로 바꾸는 과정
제가 가끔 블로그에서 하는 THE ONLY ANSWER IS QLD는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저는 라이프 사이클로서의 투자를 생각합니다. 건강하게 일하고, 삶에서 나름의 보람을 찾으며, 그저 그것을 반복하고, 좋은 대로 일하다가, 그렇게 나이가 드는 겁니다. 이 과정을 생각해보세요. 우리에겐 투자보다 노동하는 시간이 훨씬 더 깁니다. 그렇다면 내가 노동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게 너무나도 당연한 고민 아니겠습니까?
아 근데 쓰고보니 가장 중요한 문제가 빠졌네요
대한민국 노동환경과 물가가 그야말로 지랄맞다는 거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죽고 살아있다면
그래도 힘내서 살아봅시다.
THE ONLY ANSWER IS QL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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